건강하대요. 한번은 친구 딸이 백일이라 대학동창끼리 우르르 몰려갔었는데, 왜 백일이면 그 아기한테 뭐라고 한 마디씩 칭찬해야 되잖아요. “어휴 이쁘다. 공주 같다. 크면 남자깨나 홀리겠는데...” 할 말이 있어야죠. 내가 보기에도 아기치고 그렇게 못 생긴 앤 처음이었어요. 하다못해 발이라도 잘 생겼으면 “발 좀 봐라 얘. 두툼한 게 복발이다 얘.” 어떻해요. 서로들 쳐다보며 옹색해 하길래 내가 친구한테 이랬죠. “건강하다 얘.” 와락 웃음이 터졌죠. 여자 애한테 건강하다니... 우리 친구들이 오면 뭐라고 말들 할지 그게 궁금해요. 백일을 안 쇨 수도 없고... 이름은 뭐라고 짓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