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서도철! 너 결혼할 때 나한테 뭐라고 말했어. 잘 사는 건 몰라도 쪽팔리게 살진 않게 해주겠다고 그랬지. 근데 회사까지 사람들 찾아와서 날 쪽팔리게 만들어? 우리 전세금 모자라서 대출받아야 하는 거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세요? 신진 물산인가 뭔가 하는 데서 나 찾아왔더라. 우리 도와준다고 명품 백에 오만 원짜리 다발로 채워서. 여보세요, 그건 당신이 형사니까 알아서 찾아내시고. 당신이나 나나 서로 각자 일하는 거 터치 안 하기로 했지만 내가 한 마디만 한다. 우리 쪽팔리게 살진 말자. 너 내가 정말로 쪽팔렸던 게 뭔지 아니? 내 앞에 명품 가방하고 돈다발 올려졌을 때 나 흔들리더라. 나도 사람이고 여자야. 알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