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것도 나한테 미리 시켜 주는 대비야? 죽기 전에 형이 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형이 죽고 나면 내가 힘들까 봐, 이러는 거구나? 진짜 지긋지긋하다. 그런데, 이제 형 마음 편하게 죽는 것도 도와줘야 해? 난 형 그러는 게 더 숨 막힌다고. 이 와중에도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는 거야? 차라리 말해, 나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나 때문에 다 망쳤다... 말하라고... 형, 나 진짜 이거 물어보기 싫었는데 형 죽고 싶었던 적 있어? 아니면 이렇게 물어봐 줄까? 형 살고 싶었던 적은 있어? 형이 그런 말 할 자격이 있어? 앞으로는 형 하고 싶은 대로 해. 조용히 떠나고 싶어? 해. 죽고 싶어? 해. 나는 계속하던 대로 형 살리는 거 할게 나는.. 그래도 형 없으면 안 되니까. 형 죽으면 나 버리고 가는 거야. 이 세상에 나 고아 만들고 가는 거야. 나 지켜 주겠다는 말 다 거짓말이야. 그니까 형 하고 싶은 대로 어디 마음대로 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