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극히 극소수만 알고 있는 정보를 내가 너한테 알려줄게. 브로커들 사이에서 번호표라고 불리는 사람이 하나 있거든? 거기 서있지 말고 여기 앉아. 외국계 브로커였다는 소문도 있고, 금감원에 있었다, 뭐 국제 변호사였다고도 하는데... 자, 이 양반이 어떤 사람이냐? 모든 사람들이 이 양반하고 일을 한번 해보기 위해서 줄을 서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릴 정도로 이 바닥에서는 정말로 신화적인 존재라는 거. 이 바닥에서 신화적이라는 건 무슨 뜻일까? 맞았어, 머니. 형도 처음에는 너처럼 시작했었거든? 박창구 부장이라고 나랑 친한 매니저가 한명 있는데, 그 양반이 번호표하고 무슨 판을 하나 짰는데 사람이 부족하니까 날 불러서 쓴 거야. 그때 내 첫 배당금이 한 8억 정도가 됐었지? 응, 이거 이 회원권도 그때 준거고, 이 시계도 그때 준거고. 어떻게, 번호표 한번 만나볼래? 이번에 신참하나 캐스팅 중이거든? 뭐, 나는 그냥 너 생각나서 얘기 하는 거야. 어? 어떻게 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