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걱정되긴 했는데 제 생각만 했어요. 엄마랑 통화하면 가끔 엄마 목소리가 이상했는데. 엄마가 아니라고 하니까 괜찮다고 하니까 그냥 그렇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한 달 전쯤 광주 병원에서 전화가 왔어요. 엄마가 많이 다쳤다고. 고막이 나가고, 갈비뼈가 부러지고, 코뼈가 부러져서 수술을 해야 하는데 동의하냐고. 광주 가서 엄마를 보는데 엄마 상태가 너무 안 좋았어요. 아빠한테 맞아서 뭔가 얼굴에 성한 데가 없었어요. 수술은 잘됐고 회복도 빨랐는데 엄마가 너무 불안했어요. 하루 종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먹지 않고. 죽은 사람처럼 그냥 누워만 있었어요. 삶의 끈을 놓은 사람 같았어요. 교수님, 저도 교수님 매일 보고 싶고 함께 있고 싶은데 엄마한테 지금 제가 필요해요. 지금은 엄마만 생각하고 싶어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