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별로 기분이 안 좋아요, 주인아주머니. 마음이 무거운데 왜 그런지도 모르겠어. 자주 슬픈 생각이 들긴 하지. 하지만 이번엔 뭔가 수상한 게 있어. 평소에는 울고 싶거나, 죽고 싶거나, 내가 이렇게 슬픈 생각이 들 때면, 난 이런 상태의 이유를 찾아보곤 하지. 하루 동안 일어난 일들, 밤에 일어난 일들, 혹은 그 전날 일어난 일들을 쭉 훑어보고는, 그 당시엔 내게 인상을 주지 못하던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일을 찾아내고야 말지. 그 별 볼일 없는 일이 작은 세균처럼 내 가슴속에 자리 잡고는 나를 괴롭힌단 말이야. 그래서 오늘도 열심히 찾아보았어. 사흘 전까지의 일도 거슬러 올라가서 말이야. 하지만 아직까지 어디서 오는지 모를 이 불안한 생각이 내 마음을 슬프게 해. 여전히, 마음이 무거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