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없는 생활이 얼마나 비참한 건지 넌 이해하겠지? 미래? 미래는 상상일 뿐이야. 과거는 기억 속에 남아 있을 뿐, 다가오는 알 수 없는 날들과 지나간 잊혀진 날들 그 가운데가 현재일 텐데.... 현재가 방향 감각도 지척도 구별되지 않는 수렁 속이라니... 내 눈에 가득 차 있는 것이라곤 담배연기 가득 찬 술집의 취한 인간들 뿐이구. 꽥꽥 소리지르구 토하구 발광하는 그 인간들, 난 그 인간들보다 더 취해서 누비고 다니며 허우적거리며 살고 있지. 가끔 여기가 바로 지옥이구나, 이 지옥에서 이 죄 많은 인간들보다 내가 더 죄가 많아서 이것들에게 봉사해야만 살 수 있구나 생각하곤 했어. 글쎄, 지옥에서 알코올이라는 마약을 희죽거리며 날나다주는 마녀가 바로 나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