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입항하기 전날 오후였지. 그러니까 뉴욕에 입항할 때 얘기야. 안나는 낮잠을 자다가 악몽을 꾼 거야. 그날 저녁 안나는 식당에서 기절을 했지. 사실, 나 역시도 기절할 지경이었지. 어쩔 수 없이 식탁에 같이 앉게 된 사람들이 지겨워서 말이야. 그놈의 식탁에는 젊은 애송이 녀석들 꽁무니를 쫓아다니느라고 정신없는 늙은 여편네들만 쭈욱 둘러 앉아 있었거든. 시시해..... 안나가 공수병에 걸렸다며, 배 안의 의사는 사흘 안으로 죽어야 하는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군. 일종의 농담조의 진단이었지. 사흘 후, 우리는 여기 돌아왔고 안나는 그때까지 계속 악몽을 꾸는 거야. 알을 밴 구피라나 뭐라나 하는 것에 대한 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