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더 죽이고 싶어. 난 더 지긋지긋하다고. 언니 같은 건 없어졌으면 좋겠어. 나도 언니 때문에 되는 일이 없다구! 왜 날 따라 배우가 되어가지고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 왜? 날 방해해? 내 덕에 배우가 되어갖고 왜 내 배역들을 모조리 빼앗아 갔냐구? 삼손과 데릴라 오디션 할 때, 감독이 내게 적역이라고 말하니까 감독 앞에서 뭐라고 했었어? 폭풍의 언덕의 캐더린 역도 그렇게 해서 뺏어갔잖아? 배역만 뺏어갔어? 내 남자친구까지 가로채갔지. 우리가 데이트할 때마다 끼어들어서 잘난 체하면서 ‘죠르듀상드를 읽어 보셨나요? 어머, 제인은 책 같은 건 안 읽는답니다. 책을 아주 싫어해요. 춤과 술만 좋아하지요. 우리 밖에 나가서 버지니아 울프의 새 소설에 대해서 이야기할까요? 호호.... 뭐? 나를 도와줬다고? 나를 도와주려고 나무 밑에서 키스했어? 내 애인하고? 죽여 버리고 싶어, 죽여 버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