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미워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꿈을 꾸면, 그 쪽이 날 보고 있으면서도 몰라보는 거예요. 이런 기분 알아요? 사실 저도 도착한 그 날부터 이 호숫가를 찾아왔었어요. 하지만 들어올 용기가 나질 않았어요. 오늘도 그냥 그 쪽 얼굴만 보고 가려고 했는데.....자, 이젠 속이 후련해요. 우리 이야기해요. 역시 이곳은 언제나 따뜻하고, 아늑해요. 밖은 저렇게 바람이 찬대.....이런 싯구가 생각나요. 뚜르게녜프의 것이죠. 「이런 밤에, 지붕 밑에 있는 자는 행복하다...따뜻한 보금자리를 가진 자는」.....난 갈매기예요.....아니, 아니,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지......뭘 말하려고 했지......참 뚜르게녜프 옅지.....「주여, 모든 집 없는 방랑자를 도와주소서」....아녜요, 아무것도 아녜요. (흐느껴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