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츠에 맞추어 춤을 추다 눈물을 글썽이며)나 빚 갚으려고, 그거 몸으로 때우려고 춤춘 적 없어요. 단 한 번도 그런 마음으로 춤 춰 본 적 없다구요. 난 아저씨만 믿고 춤을 춘 건데요. 아저씨가 리드하는 대로, 아저씨가 숨 쉬라는 곳에서 숨쉬고, 멈추라는데 서 멈췄어요. 내가 부족한 거, 못마땅한 거 다 알아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조금이라도 아저씨랑 가까워지려고 맨날 맨날 연습했단 말이에요. (고개를 수그린 채) 그래요, 아저씨가 말하는 리듬 같은 거 잘 몰라요. (울먹이는 소리로) 아저씨가 가르쳐주면 되잖아요. 아저씬 뭐든지 잘 하니까, 나 가르쳐주면 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