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씨! 대체 어디 갔다 와요? 아니, 미아 찾기도 아니고, 내가 당신 찾느라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알아요? 이건 완전히 김종욱 찾기가 아니라 오나라 찾기야. 오나라 찾기! 사람이 어쩜 그렇게 무책임해요? 맨날 도망이나 치고, 아버님 말씀이 나라씨 연애 한번 한 적 없다면서요? 정말 첫사랑을 못 잊는 거라면 지금쯤 한번 만나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계속 그렇게 과거 속에서 살 거예요? 그런 식으로 해봐요. 누구도 못 만날 걸. 왜냐면 나라씨는 장님이거든. 눈 감고 아무것도 안 보려고 하는데 누가 나타나든 알 수나 있겠어요? (비아냥거리듯) 그러다 좀만 더 나이 먹어봐. 주말엔 만날 사람도 없고, 밥도 맨날 혼자 먹어야 하고, 인터넷 동호회 같은데 기웃거려봤자 누가 쳐다도 안볼걸요? (풀죽어 있는 나라를 보고 어쩔 줄 몰라하며) 미안해요. 조바심을 내면서 기다리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화가 나서... 난 그냥 걱정했다는 말이 하고 싶었던 건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