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내가 중학교에 들어가던 해에 재혼했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린 딸하고 먹고살기 위해 공장에 나갔었는데 그 공장에 옷감 납품하던 돈푼 꽤나 있다는 절름발이 남자가 미인소리 듣던 엄마를 점찍었던 거죠. 의붓아버지는 재혼하던 날부터 날 보는 눈이 이상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부턴가 밤만 되면 몰래 내 방문을 열려고 노력했죠. 얼르고 협박하고--- 난 무서워 아무 말도 못하고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렸어요. 아침이 되면 전혀 안 그런 척 인자한 표정을 지어대는 그 가증스런 얼굴이란! (눈을 감는다) 짐승 같은 놈--- 결국 난 그곳에서 도망 나와야만 했어요. 엄마는 아직도 내가 말없이 뛰쳐나간 불효막심한 딸년이라고 욕하고 있을 거예요. 나중에라도 그 놈으로부터 엄마를 꼭 빼내오고 싶었었는데 지금은 내 뿌리조차 못 내리고 이렇게 밤무대를 떠도는 삼류가수가 되고 말았어요. 날개 잃은 천사, 집 잃은 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