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왜 안 읽었어? 엄마도 무서웠어? 거기에 뭐가 있을 지 몰라서? 엄마, 그런다고 수민이의 죄가 없어져? 엄마 나 좀 봐봐. 이건 엄마 탓 아니야. 증후군 탓도 아니고. 엄마 아빠가 되게 진보인 척 나한테 뭐라고 했어? 정답이 중요한 게 아니랬지? 언제나, 늘, 풀이 과정이 중요하댔지? 풀이 과정만 맞으면 답은 언제든 맞출 수 있다고 했잖아. 나 갈 거야. 지은이 부모님한테 사과드릴 거야. 수빈이 다이어리도 드리고, 지은이가 왜 죽었는지, 수빈이가 왜 그랬는지. 거기에 쓰여 있다면 아셔야지! 엄마. 수빈이가 보고 싶으면 날 봐. 그럼 기억날 거야. 난 안 죽었고. 아무도 안 줄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