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꾸민 거예요. 사랑도 지어낸 거고요. 확신이란 것도 한낱 어리석은 장난이죠. 자 이젠 됐어요? 왜 모두들 저를 칭찬해 주지 않으시죠? 저는 이제 모든 걸 똑바로 볼 줄 안답니다. 비 오는 날과 비 오지 않는 날을 가려낼 줄 알고요. 그 각기 다른 날씨에 따라서 제 자신을 바꿔갖는 재주도 부릴 줄 안답니다. 저런 날엔 저렇게 이런 날엔 이렇게 적당히 바꿔가며 살 수 있어요. 제발 저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저는 앞으로 살아나갈 그 모든 날들이 두렵습니다. 결혼이란 이런 걸까요? 확신을 주세요. 날씨에도 변하지 않는 확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