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기분 같은 거 있어요. 이 기분은 뭐지? 그래서 생각해 봤어요.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지? 신문만 펼쳐도 사방에서 사람이 죽을 지경이다 아우성들인데.. 난 왜 이렇게 무심하게 편안한 거지? 내가 그렇게 한가한 인생인가? 물어봤어요.. 내 자신한테.. 근데 답이 나왔어요. 의문이 풀렸어요.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다. 그래서 학교 때려치우고 몸으로 때우는 일 찾아 나섰죠. 3학년 휴학하고서 노가다 시작했어요. 집도 그렇고 학교도 그렇고 군대도 그렇고 왜 아무데도 적응을 못하죠? 나도 내가 이렇게까지 병신인지 몰랐어요. 하하.. 제가 군대 가기 전에 제일 마지막에 한일이 뭔지 아세요? 영화 봤어요. '홀리 모터스' 라고.. 외국 영화인데요. 어떤 한 남자가 좋은 승용차 타고서 새벽부터 해질 때까지 하루 아홉 번.. 아홉 번을 사는 이야기예요. 영화 보면서 정말 성질이 나더라고요. 나는 내 인생 하나도 제대로 못사는데 그 주인공은 하루에 아홉 번의 인생을 잘 즐기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