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어디 보자 내 아들! 내가 니 엄니다. 이제 나하고 살자! 지랄 용춤 추고 자빠졌네. 신다 버린 짚새기 벗어 던지듯이 내버릴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아들을 낳아달라고? 에라, 이 썩어문드러진 세상의 사내놈아. 천하의 여자들이 너희 사내들한테, 맨날 알 낳듯이 아들만 낳아주는 암탉이냐. 아니다! 사람이다. 지 맘에 드는 사내 골라 살면서 아들이든 딸이든 하늘이 주신대로 기르면서 내 맘대로 살아갈 사람이다. 그 씨알도 안 맥히는 소리 하덜 말고, 내 아들이나 내놔! 아가야, 이리 온. 이 애미하고 가자. 저기 가면 니 할배가 사는 강이 흐른단다. 가서 이 시끄러운 세상, 티끌 씻어버리고 그물 던져 고기 잡으면서 할배랑 애미랑 살자. (외치며) 세상 사람들! 여기 조강지처 버리고 출세한 사내가 있소. 보시오. 내가 낳은 아들이 여기 있소! 내가 니 엄니랑게.... 이리 와라. 그리 가면 에비다! 에비가 업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