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합니까. 뭐하시냐고요. 비 내린다 아닙니까. 살갗에 촉각 같은 거 없어요? 척척함이라던 지, 차갑다던 지, 찝찝하다던 지..... 왜 피부가 느끼는 각종 불쾌한 그런 거 있다 아닙니까. 자자, 저어기 쭈욱 늘어선 거 뭡니까. 예, 파라솔이네요. 조기 앞에 저건요. 예, 유독 처마가 돋보이는 가게네요. 차암, 왜 이렇게 궁상이실까요. 남의 나라까지 와서. 아버지. 아닙니다. 아버지. 화장합시다. 왜 안 됩니까. 그 방법밖에 없다잖아요. 십 년만 더 지나 봐요. 다 화장이지. 솔직히 뼈 아닙니까. 아버지, 시대가.... 그러니까 아버지 요새 추세가요, 다 화장입니다. 정치인, 대기업 회장.... 우리가 무슨 조상 음덕 볼 일 있다고 이럽니까! 안된다잖아요. 여기 사정이 안 된다고요. 어떻게 아버진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어요. 하아 참! 좋습니다, 어떻게 가져갈 건데요. 아버지 여기 보세요. 요 보도블럭 사이에 민들레요. 네, 요 쪼매난 풀 새끼 한 포기요. 요고 하나 그냥 몰래 주머니나 빤스 속에, 요렇게 살포시 가져가면 될 것 같죠. 천만에요. 동물, 식물, 곤충, 개미새끼, 파리새끼 하루살이 한 마리 안 됩니다. 그런데 저게 된다고요. 어이구, 절대. 노. 네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