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는 뭐 속도 없는 인간인 줄 아나? 재수 그 놈 아는 말입니다. 내가 손을 안대도 지가 저절로 쑥쑥 컸습니다. 앞으로도 그럴껍니다. 재수 그놈 아는 내껀거라예. 한억관이꺼라예. 그놈아가 태어난 거 알지도 못했다 아입니까. 근데도 내한테 지발로 찾아왔다 아입니까. 세상에 그런 놈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구정물에 처박혀 있는 내를 애비라고 찾아와 가만히 낼로 들여다봅디다. 그 콩만한 새끼. 우예 그래 뼈 속까지 우렁우렁 아프게 쳐다보는지 내 팔다리가 다 흐느적 흐느적 해지는거라예. 우리 둘이 처음으로 껴안고 울적에 내는 재수 꺼고 재수는 내 꺼고 그렇게 정해졌습니다. 죽을 때까지 그놈아랑 내랑 꼭 끌어안고 절대로 안 놓칠껍니다. 죽을 때는 그놈아 위해 죽을껍니다. 사는 동안에는 수아, 경호위해 살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