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력하지도 않았다. 그저 이 도시가 내 손에 쥐어준 권력, 그에 따른 질투심 때문에 내 옛 친구이자 충성스러운 크레온이 나를 쫓아내려고 했을 뿐 아니라 이욕에만 눈이 밝고 예언술에는 눈이 먼 저따위 돌팔이 설교사를 부추기게 됐구나. 자, 말해보거라. 그대가 참다운 예언자임을 증명해보거라. 스핑크스가 이곳에 나타났을 때 그대는 어디 있었는가? 그 수수께끼는 아무나 풀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 문제야말로 네놈이 말하는 예언술이 필요했다. 그때 그대는 어디에 있었는가? 난 그때 거기 있었다. 이 무식한 오이디푸스가! 예언 따위가 아니라 내 자신의 재치로 스핑크스를 닥치게 만들었다. 그러한 나를 네놈이 쫓아내려 하고 있구나. 음흉한 마술사의 농간에 넘어갈 만큼의 인내심은 가지고 있지 않다. 파멸 속으로 꺼져버려라. 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