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게 아니야. 뭔가 곤란해지며 언제나 “내 공돌이라가꼬.” 이렇게 비굴해지잖아. 그리고 너 왜 표준말 안 써? 곤란한 일 생기면 사투리로 뭉개버리려고 그러잖아. 저번에 다방 갔을 때도, “아가씨- 커피 값 쫌 깎아주이소. 우리 동네에서는 요런 거 2,000원이면 다- 마시는데, 너무 비싸다. 안 글나?” 나 진짜 창피했어. 지난번에 압구정도 가자고 했더니 물통 메고, 도시락 싸가지고 왔잖아. 서울 사람은 그런 짓 안 해. 오늘도 그래. 바다 보러 간답시고 내 손 끌고 4차선 도로 무단 횡단 하고. 부끄러워 미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