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퀸 - 인화
중학교 앞 / 낮
(산, 휘파람 불며 교문 앞을 나서는데, 불쑥 나타나는 인화)
짜잔~ 반갑지?
몰라서 물어? 숙녀가 이만큼 성의를 보였으면...
이제 오빠가 우리 학교 앞에 와서 날 기다려 줄 때도 됐잖아? 안 그래?
그러고 보면 나 너무 착해. 오빠한테는...
아빠가 이거 전해주라고 했는데...
(강산, 돌아보면 인화가 책 한 권 들고 있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고 선명하게 쓰인 책이다.)
(강산, 다가가면 재빨리 물러나며 책 뒤로 감추는 인화)
주면 뭐 해 줄 건데?
대답 안 하면 박박 찢어버릴 거야! 갖다 버려 버릴 거라구!
진짜지? (하고 책 내밀면)
(강산, 좋아서 책 훑어보고) 맛있는 거 뭐 사 줄 건데?
(강산, 대꾸 없이 책만 보는) 오빠!
(순간, 보고 인화의 머리통 꽁! 때리는 강산, 뛰어간다.)
우씨! 오빠!! (머리 만지며 속상한 듯 씩씩대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