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여자독백대사 해바라기 - 희주 (짜증 자체) 잘 들어. 여기가 앞으로 네가 지내야 할 방이야. 예전에 오빠가 쓰던 방인데... (고개 도리도리, 복잡해진다.) 아무튼 한참 비워놨었는데 너 온다고 도배도 새로 했고 보일러도 고쳐놨으니까 지내는 데는 별 불편 없을 거야. 빨래는 세탁기에 넣어 놔. 그건 내가 해줄게. 대신 앞으로 화장실 청소는 매일 저녁 제가 해. (잠시 생각, 고갯짓하며) 너 나 좀 보자. (멀리 도시의 야경이 보이고...) 미리 이야기하는데 나한테 오빠 대접 같은 건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나 원래 싸가지 없기로 소문난 기집애야. 알았어? (버럭) 알았냐구! 사내자식이 어째 야마가 없냐.. 큰일이다... 큰일... 그리고 엄마랑은 무슨 사연이 있어서 아들, 엄마 하기로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네가 싫거든. 엄마가 너한테 오바하는 것도 싫고 우리 집에 모르는 사람 하고 같이 사는 것도 나는 싫어. 너 온다고 했을 때 엄마랑 많이 싸웠는데 엄마 하나뿐인 소원이라니까 눈 딱 감고 들어주기로 한 거야. 너 나한테 감사해야 해. 앞으로 친하게 지낼 필요도 없고... 꼽더라도 그냥 살어. 싫으면 나가던지. (태식 보더니 잠시 생각 끝에) 야, 내가 너 인생 사는데 도움 되라고 한마디만 해주는데 멍청한 건 불쌍한 게 아니라 나쁜 거야. 여러 사람 힘들어지니까.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