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이 왜 이렇게 소란스럽죠? 소생은 모든 것을 부정하는 정령입니다. 죄라느니, 파괴라느니, 인간들은 말입니다, 이 모든 것을 ‘악한’이라고 부르던데 그것이 바로 제 원래의 본성입니다. 에헤이, 몰래 이 집에 숨어든 건 맞지만 나가려 했거든요? 그저 저 문에 그려진 별 때문에 나갈 수 없게 됐을 뿐. 그래요, 태어난 것은 사라지기 마련이니 부정하는 것이 당연한 것. 그렇다면 차라리 아무것도 생겨나니 않는 편이 낫겠지요. 그러니 일단 보내주시면, 원하는 걸 들어드립니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해보세요. 아, 근데 일단은 보내주실래요? 저를? 정 원하신다면, 저도 큰맘 먹고 여기 남겠습니다. 친구여! 당신은 더 많은 관능적 쾌락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은 공허함이 아닌 진실로 다가올 거예요. 황홀함! 인간들은 꼭 뭘 시작하면 잠이 들어버리더라. 네 놈이 악마를 잡으려 하다니, 아직은 멀었다 파우스트야. 달콤한 꿈의 형상이나 보여주고 망상의 바다 속에 빠트려주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