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에 대해서 묻는다고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한다고 생각하지 말아줘. 성질만 까다로워 가지고는... 그래도 말은 멋있게 하더라. 내가 언제 말 잘하는 남자 좋아했나, 뭐? 그래도 말을 잘하면 좋긴 좋아. 말 잘하는 사람의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져. 멋있는 남자가 될 거야... 멋있긴 뭐가 멋있어! 거만하기만 하고! 말을 함부로 해서 사람 기분 망쳐놓고! 키도 조금 작은데 앞으로 더 크겠지? 입술도 어쩌면 그렇게 적당하게 빨갈까? 실비어스, 여자들이 아마 나처럼 그 남자를 자세히 봤다면 금방 반했을 수 있겠지. 하지만 난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않아. 오히려 미워하고 싶어. 감히 나를 조롱했겠다.... 욕을 잔뜩 써서 편지를 쓰겠어. 실비어스, 당신이 좀 전해 주지 않을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