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의 감정들이 생겨난 건... 결혼 준비하면서부터였지. 뭐, 둘이 산건 아파트가 너무 넓니, 뭐, 원룸도 충분하니 어쩌니... 꼴에 자존심은 또 엄청 부려요. 아니, 혼수는 무조건 자기가 하겠다고 빡빡 우겨서 아직도 엄마 돈 갚고 있잖아. 뭘 그렇게 안 봐. 연애할 때도 아주 혼자 고상한 척 쩔었거든? 아니, 자기가 맨날 처먹는 비빔밥은 한국의 자랑이고, 내가 파스타 좋아하는 건 유럽 사대주의래. 너희가 진짜 그걸 봤어야 돼. 비빔밥 퍽퍽 비비면서, '두 유 노 비빔밥?' 요 지랄 떠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