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이렇게 무서운 짓을 하다니, 지난 8년 동안 내 기쁨이고, 자랑이었던 당신이! 이 위선자, 거짓말쟁이! 그렇게 나쁜 범죄자였다니! 입에 담기도 힘들만큼 더럽다! 더러워! 이런 일이 생길 것쯤은 미리 알아차려야 했어. 얘기했어야 했다구. 당신은 당신 아버지의 천박한 성질을 그대로 이어받았어. 종교도 없고, 도덕관념도 의무감도 없으니까.... 아아, 그런 당신을 관대히 봐준 것 때문에 이제 와서 천벌을 받아야 하다니. 당신을 위해서 한 일 때문에 내 일생의 행복은 파괴돼버렸어. 나는 이제 저 양심도 없는 인간의 손아귀에 쥐어져 있어. 그놈은 나를 제멋대로 조정할 수가 있어.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 자기하고 싶은 대로 나를 들볶거나, 명령할 거야. 그래도 난 싫다고 말할 수 없어. 경솔한 당신 때문에 이렇게 한심한 상황에 빠져버리고 만거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