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왜 선생님 학교예요? 왜 뭐든 다 내 잘못이에요? 왜 나한테 아무 말도 안 해놓고 자꾸 ‘내 말대로 해라’라고 해요. 어리니까 그렇게 해야 한다고요? 전 지금까지 계속 어렸어요. 모두들 나보고 달라져야 한대. 근데 왜 그래야 돼요? 난 아직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달아져야 한대, 이상하잖아. 선생님은 제가 뭐가 되기도 전에 절 나쁜 애라고 해요. 그게 무슨 소리예요? 무슨 원죄 같은 거예요? 전에 브롱크스 공원 벤치에서 플라톤을 읽었는데, 그거 알아요? 플라톤은 두려움이 없었어요. 디오게네스도 마찬가지고, 소크라테스도 어느 것 하나 겁내지 않았어요. 그들 모두 남자였다고요! 선생님은 교장이고 전 학생이라고요? 그래서요? 전 선생님을 존중해야 하는데 선생님은 저한테 안 그래도 된다고요? 그게 뭐예요! 이 세상에서 내 자리를 찾을 거예요! 두고 봐요! 이 학교는 저한테 대단했지만 그건 선생님 덕분이 아니에요! 날 알아봐준 호프만 선생님 덕분이라고요! 심지어 그분은 제가 좋은 애가 되기도 전부터 절 좋은 애라고 믿어줬어요. 근데 선생님은 절 내쫓겠다고요? 이 학교는 가망이 없어요. 선생님도 마찬가지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