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나의 뜻이야. 나의 뜻. 난 피할 수도 있었고 안 할 수도 있었어. 살려고 마음먹었으면 살 수도 있었고. 낯선 자가 왔을 때도.... 제비원에 갔을 때도.... 하지만 난 편한 길을 택하고 싶지 않았어. 죽음을 걸어 놓고 일을 완성하고 싶었지. 이제 다 끝났어. 난 지금 아주 행복하고 자유로워. 맞아. 난 이제 자유의 몸이 된 거야. 나를 둘러싼 ‘테두리’같은 것이 없어졌어. 비로소 나는 모든 것이, 존재하는 모든 것이 내 것이고 또한 내 것이 아님을 깨달았어. 내 목숨이라 할지라도. 우린 헤어져야 할 것 같아. 잠깐 동안만 정말 잠깐만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