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느! 시몬느! (문이 열리고) 마라님께 내 편지를 전했어요? (들어가려다 제지당한다) 들어가게 해 주세요, 목숨이 걸린 문제예요. 마라님께 까엥시의 정세를 알려야 해요. 마라님을 죽이려고 적들이 모여 있다구... 고마워요, 시몬느. (안으로 들어간다. 낮은 막한 목소리로 안들리게) 마라, 내 영웅들의 이름을 불러주겠다. 그렇다고 내가 그들을 배반하는 건 아니다. 죽은 자에게 말해 주는 거니까. (다가가서) 이름을 대겠어요, 마라. 까엥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바바로, 부쪼, 뻬숑, 루베, 부리소, 베르니오, 가데, 장소네...(이름을 말하며 가슴에서 칼을 꺼내 높이 든다, 마라의 목을 팔로 조르며) 보려고 하지마, 마라. 넌 날 볼 수 없어. 넌 이미 죽은 목숨이니까.(가슴에 칼을 꽂는다. 사람들에게 제지당한 후 쓰러진 상태로) 내가 한 이 일을 다시 해야 한다면 나는 기꺼이 이 사람 앞에 다시 서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