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당신이 만든 바로 그 세상이었나요? 여긴 돈만 있으면 천국보다 더 좋은 곳이에요. 돈이란 게 참 더럽고도 소중한 것이더라고요. 뭐든지 가질 수 있어요. 집, 땅, 좋은 옷, 사랑... 뭐든지 돈으로 살 수 있어요. 공기랑 물도 살 수 있어요. 우습죠? 원래 땅이랑 공기랑 물이랑 모두 하나님이 그냥 쓰라고 주신 거잖아요? 그런데 이 사람들은 그걸 사고팔아요. 팔다리가 잘려나간 사람이 지나가요. 그 옆에는 보석으로 몸을 휘감은 여인들이 몸을 흔들고요. 왜 돈이 필요한지도 모르면서 서로 밟고 밟히면서 혈안이 되어 돈을 찾아 나서요. 연인들은 모두 죽었어요. 사랑이 행방불명되었으니까요. 그래서 돈으로 가짜 사랑을 사고팔지요. 서로에게 무서운 병균을 옮기고 추한 모습으로 늙어가지요. 꼭 당신처럼 말예요. 아름다운 사람들도 죽어가. 착한 사람들은 험한 파도 속에서 배겨나질 못하고! 너무하셨어요, 하나님. 왜 나를 이 별로 보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