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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바람도깨비

등록일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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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바냐아저씨 - 엘레나

그래요, 지루하고 따분해요! 당신들은 내 남편을 욕하고 나를 동정하는 눈으로 보지요. 불쌍한 여자 같으니, 늙은 남편과 살다니! 나에 대한 이런 동정, 나도 잘 알고 있어요! 방금 전에 아스트로프가 말한 것처럼, 당신들은 무분별하게 숲을 파괴하고 있어요. 머지않아 지상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겠죠. 마찬가지로 당신들은 인간을 파괴하고 있고, 곧 정절이나 순결, 자기희생 간은 것들은 숲과 더불어 모두 사라지고 말 거예요. 자기 아내도 아닌데 어째서 당신들은 여자를 무심하게 바라볼 수 없는 건가요? 그 의사가 말한 것처럼, 당신들 속에는 파괴의 악령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에요. 당신들은 숲도, 새도, 여자도, 다른 그 무엇에 대해서도 동정심이라고는 없어요. 그 의사 선생님은 섬세하고 어딘가 지친 듯한 얼굴을 하고 있더군요. 흥미로운 얼굴이에요. 분명히 소냐는 그분에게 마음이 있고, 그분을 사랑하는 눈치에요. 나는 소냐를 이해해요. 내가 이곳에 온 뒤 그분은 벌써 세 번이나 왔지만, 나는 내성적이라 한 번도 그분과 제대로 이야기한 적도 없고, 친절하게 대해주지도 못했어요. 그분은 내가 무뚝뚝한 여자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아반, 당신과 내가 친구인 이유가 뭔지 알아요? 그건 우리가 똑같이 외롭고 불행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요, 불행하죠.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요.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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