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반테스. 돈 미구엘 세르반테스. 당신의 말대로 명문출신이나, 그 덕을 받아본 일은 없습니다. 저는 연극을 씁니다. 맞춰보시죠. 시인. 배우! 세금쟁이!!! 임시 직업이죠. 시인도 입에 풀칠은 해야되니까요. 법률 앞에선 모두 평등합니다. 우린 법을 준수했어요. 그것도 죄가 되는 겁니까? 보아하니... 저는 유죄인 것 같군요. 제가 무죄를 고집했다면 여러분은 유죄를 주장하고 끝내는 유죄판결을 내리기까지 시간을 끌었을 테니, 제가 스스로 유죄를 인정한 이상! 여러분은 왜 제가 그걸 인정했는지 제 입장에 대한 입장이 당연히 요청되리라 믿습니다. 법정의 관용성이란 중요한 것이죠. 성미 급한 재판장님, 진짜는 지금부터죠. 의미만 없다면 저에게 가장 익숙하고, 능숙한 방법을 채택하고자 합니다. 일종의 게임이죠. 제가 무대를 만들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