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남편의 쓸데없는 장난은 그 대가를 받았죠. 멀지 않아 당신도 당신 몫을 받게 될 거고요. (같은 비웃는 말투로) 우리들은 다 당한 겁니다. 인간의 욕망 같은 걸 무엇에다 써먹을까요? 영혼의 부르짖음이 무슨 소용이 있다는 거예요? 다 바보 같은 짓이죠. 당신의 남편은 이미 그 대답을 알고 있었던 거예요. 우리가 결국 마지막에는 서로 몸을 조이고 드러누워야 할 그 무서운 집을 말입니다. (증오심을 가지고) 당신도 언젠가는 알게 될 날이 있겠죠. 그 때 지금 일을 생각한다면 그건 아마 즐거운 추억이 될 겁니다. 자기로서는 꼭 죽을 것만 같았던 처참한 귀양살이의 신세가 됐다고 한탄한 오늘, 바로 이 날을 가장 복된 날로요. 당신의 고통 같은 것은 인간이 받고 있는 불의, 부정, 불공평한 처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