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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박소현

등록일2019-04-08

조회수6,083

제목

쩨쩨한로맨스 여자독백

[다림]

(눈은 잡지에, 손은 타자를 두드리며) 아니라고? 말도 안 된다고? 그럼 눈을 감고 주변 친

구들을 한번 떠올려 봐라! 그래도 아니라고? 그럼 당신의 좁디좁은 인간관계를 반성해라!

당신은 외톨이다! 어찌됐든, 그녀들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케이스 원, 남성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성적 매력이 없는 여자들. (베껴 쓰다가 한숨을 내뱉으며) 아, 진짜 글 매가리 없게 썼네! (지우고 다시 쓴다) 케이스 원, 옷을 홀딱 벗고 프리허그 팻말을 목에 건채 명동으로 쇼핑을 가도, 아무 불편 없이 살 것 다사고 유유자적 돌아올 수 있는 슬픈 몸뚱이를 지닌 안습녀들! 케이스 투, 혼전순결이라는 시대착오적인 청교도적 사고방식으로 무장한 띨띨한 광신녀들! 케이스 쓰리, 신체적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평생 부모나 원망하며 술이나 퍼마시며 살다가, 처녀로 왔다 처녀로 가는... 공수래공수거를 몸소 실천하는 소심한 찌질녀들! (뭔가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럼 난? ... 다 아닌데? (잡지를 팽개치고 유형을 하나 추가한다) 하여튼 구리다니까! 케이스 포... (곰곰이 생각하다가 노트북을 두들기며) 아마 이 유형에 속하는 버진들이 가장 많을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녀들은 섹스에 대한 관심도 많고, 안습하지도, 띨띨하지도, 찌질하지도 않다.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며) 매우 지적이고 예쁘고 섹시한 필자의 친구도 이 유형에 속한다. 이들의 문제는 과연 무엇일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냥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넘치니까 콧대 세우고, 조르니까 주기 싫고, 덤비니까 지키고 싶고... 그러다보니 때를 놓친 것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제는 처녀라서 부담된다는 소릴 듣는 나이가 되어버린 그녀들! 그렇다고 길가는 아무 남자나 부여잡고... 줄까? 줄까?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한숨을 내뱉고는) 하지만 걱정마라!

우리들은... (지우고 다시 쓴다) 그대들은... 위의 세 유형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버진들이다!

반드시 지킨 만큼의 보답을 받을 것이다. 어느 백마 탄 왕자가 문란방자한 공주를 좋아하겠는가? 우리들은... (지우고 다시 쓴다) 아니 그대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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