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진]
알고 있었지?
너 때문에 명주언니가 죽었어.
영재 엄마가 죽었다고.
사람을 죽여놓고, 한 가정을 파탄 내놓고 뭐?
합격과 동시에 너와의 인연은 끝이 난다고?
니가 시켰잖아! 복수하라고!
김주영쌤 말씀대로 합격할 때까지만 참자! 참자! 참자!
그리고 합격증 던져주고 이 집을 떠나자.
영재 일기장에 다 써있었어.
하... 뭐? 학습효과?
부모한테 복수하라고 부추기는 게 학습효과니?
그게 합격률 백 퍼센트 비결이야?
이게 어디서 아갈머리를 확 찢어버릴라.
세상에 어떤 엄마가?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내 딸도 영재처럼 만들 생각이었니?
나도 명주언니처럼 죽일 생각이었어?
넌 선생이 아니라 살인교사범이야.
니가 죽였어.
명주언니를 죽게 만든 건 영재가 아니라 너라고.
끝까지 잘했다 이거지?
서울 의대 합격. 커리어 쌓고 넌 돈만 챙기면 끝이니까.
당연히 끝내야지.
내가 너 같은 년한테 내 딸을 맡길 것 같아?
한 푼도 어김없이 보내.
너 같은 쓰레길 믿었다니 위자료까지 받고 싶은 심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