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몰래 산으로 놀러 갔었거든. 온종일 집에만 있기 심심하니깐... 산에는 아이들이 많아. 나 같은 조그만 앤 무섭지 않다구. 다들 나와서 함께 놀았지. 산 속 아이들은 불쌍해. 엄마가 저 애들을 데려와. 저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 보라구. 왜 못해? 엄마는 정말 병신이야! 아냐, 웃어야 해! 엄마는 거꾸로 하구 있어! 아까 흙으로 자식을 만들려구 했을 땐 울어야 했구, 지금 저 애들의 엄마가 되라구 할 땐 웃어야지! 난 저 아이들한테 엄마 이야길 해줬어. “내 엄마는 날 낳지 않았단다. 하지만 나한테는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엄마가 되어 주었지.” 그랬더니 아이들이 뭐라구 했는지 알아? “네 엄마를 우리 엄마 삼고 싶다. 그럼 우리들한테도 좋은 엄마가 되어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