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언제가 제일 후회되는 지 하나만 말해보라구? 어... 나라고 나서지 못 한 거. 전에 여기서 다시 전학가려고 했을 때, 아버지 집에 찾아갔었어. 집 원래 알고 있었는데 차마 못 찾아갔었거든. 근데 이렇게 도망칠 바에 한 번 질러보자 하고 갔던 건데 아버지가 나를 못 알아보시더라. 그게 제일 후회 돼. 찾아 갔던 게 아니라, 그 순간 제가 최준우입니다. 하고 밝히지 못 한 거. 내가 지워져버린 느낌이었거든. 그 때. 두고두고 후회했는데 다시 가서 말하기도 뻘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