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현장에서 배우의 부족한 연기를 지적할 때
"진실해라", "거짓 모양을 만들지 말라" 고 하는 것보다 더 잘 압축된 말도 없다.
나는 배우에게 묻고 싶다.
그렇게 만든 당신은 자신이 만든 것을 믿고 있는가? 정말 진실한가?
나는 계속해서 배우에게 "진실하지 않다", "뭔가 과장하고 있다" 또는 "뭔가 모자란다" 등등의 충고를 한다.
이런 것들은 결국 연기에 어딘가 거짓이 있다는 뜻이 된다.
그래서 배우 스스로도 자신이 만든 모양이 믿기지 않는 것이고,
그러니 스스로도 믿지 못하는 것을 어떻게 보는 이에게 믿게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나는 언제나 무대 위에서 조금이라도 진실에 못 미치 것, 진실에서 벗어난 것, 진실에 치장하거나 포장한 것, 이런 것에 관객은 절대로 속지 않는다고 강조해왔다.
어찌 보면 나는 진실에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안민수 체험연극론 <연극정 상상 창조적 망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