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배우가, 예를 들어서 이순재가 하는 것이 완벽, 정점, 그 이상은 없다 하면,
그것을 그저 흉내만내면 끝날 것 아니냐 이거죠.
그러나 이순재는 이순재 나름의 연기가 있고, 최불암은 최불암 나름대로의 것이 있고, 신구는 신구 나름대로의 연기가 있는 것이죠.
같은 인물도 내가 할 때와 최불암이가 할 때와 신구가 할 때가 다 다르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연기는 한이 없는 것이고, 한계가 없는 거예요.
예술이 그렇지 않아요? 예술이 끝이 있습니까? 예술에는 끝이 없죠.
한 시대에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있을 뿐이고 피카소가 있을 뿐이지,
그것이 예술과 그림의, 음악과 예술의 끝은 아니다 이거예요.
우리 연기자도 마찬가집니다.
그러니까 연기는, 항상 "창조적 욕구를 촉발시키는 작업이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순재 <나는 왜 아직도 연기하는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