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굴 걱정 해 주는 거야? 가정? 부모들? 자식이 뭘 원하는지 알지도 못하는 부모님들이 있는 집? (일어나며) 난 나 자신을 잘 알아. 애초에 공부하곤 담 싼 놈이다. 공부 해봤자 난 따라가긴 글러 먹게 생겼어. 내가 소질 있고 자신 있는 건 이 두 주먹 뿐이야. 난 글러브를 끼고 샌드백을 두드릴 때 마다 자신감이 용솟음쳤어. 그래서 난 부모님께 용기를 내서 말했지. 대학에 안가고 권투 선수가 되겠다고! 도장에 보내 달라고... 그랬더니 뭐라는지 알아? "미친놈.." 난 울화통이 터져 뭐든지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어! 써클에도 가입했어. 공부 잘한다고 뻐기는 놈들 패주기도 했어... 그러다 정미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