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다신 한 번 생각하라구? 이러는 거 아니라구?
다시 생각해도 내 결론은 똑같애. 열 번을, 백 번을 생각해도 똑같애.
가! 나는 감당할 거 같애? 경험이 있으니까,
이번에도 다른 경험을 빗대서 너끈히 이겨 낼 거 같애?
언니 지금껏 날 지켜봤으면서, 그런 소릴 해?
한 번 배신당하고 두 번 헤어지면서 내가 얼마나 망가지는지 봤으면서, 그런 소릴 해?
그 여자가 착하다고, 여리다고? 내가 왜 그 여자까지 걱정해야 돼?
나도 죽겠는데, 왜 그 여잘 걱정 해야 돼? 그 여자가 불쌍해? 난, 난 어떤데?
낼 모레면 엄마도 내 옆에 없어! 평생이 혼자야! 나는 거울 보기도 겁나.
내가, 내가 안쓰러워, 볼 수가 없어! 혼자 있기 싫어, 무서워.... 못 보내, 못 보내!
언니가 아무리, 세상 사람 모두다 모라고 해도, 난 준희 못 보내.
그러니까, 언니 가. 이번엔 내 욕심대로 할 거야, 내 욕심껏 할 거야,
아니! 난 이기적이 될 거야. 나만 할 거야. 안 보내. 욕먹어도 좋아, 난 이기적이 될 거야.
이번엔 정말 자신이 없어, 언니, 나 안 보낼래, 자신 없어, 보내기 싫어...
나도 행복하고 싶어, 언니, 지금 난 나 아닌 누굴 생각할 여유가 없어.
내 모습을 봐. 이 나이에... 너무하잖아. 이건 너무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