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
얼마 전에 수암봉 정상에 올랐는데 진짜 거짓말 안하고 날씨가 졸라 좋은거야.
나도 모르게 너한테 전화할려고 전화기 꺼낸 거 있지? 나 완전 미치지 않았냐? 씨발.
너네 아빤 잘 계셔. 걱정말고 거기서 졸라 멋진 남친이나 만들어, 이 년아.
너무 힘들면 쏭지 니 이름을 길거리에 새기며 걸어보래. 성당 수녀님이...
그래서 니가 신던 신발 신고 니가 맸던 백팩 매고 니가 입었던 옷 입고 막 걸었어.
니 냄새가 나는거 같고, 니가 막 따라오는 거 같더라.
돌아봤는데 니가 없는거야.. 또 졸라 울었어.
요새 계속 같은 꿈을 꿔. 내가 진경의 거인이 되는 꿈. 그래서 너를 살려내려는 거야.. 졸라 멋지지 않냐?
쏭지 나 금방 따라갈테니까 쫌만 기다려. 쌩까면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