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나리]
너, 내 신분증을 매달고 있는 이 줄이 왜 빨간색인 줄 알아?
아나운서들은 파란 줄이다?
기상캐스터는 언제 잘릴지 몰라 빨간불 들어온 비정규직.
아나운서들은 안전하게 파란불, 정직원이라는 뜻이지.
정직원들만 목에 파란줄 걸고 다녀.
아니 근데 나는 빨간줄이라 그런가.
방송국 안에 사람들이 뭐하는 사람들인가 신분증이 보이는게 아니라 이 신분증을 매달고 있는 줄 색깔만 보인다? 내 눈에는.
너, 사는 게 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냐?
지금 내가 나가서 더 잘할 수 있는 게 뭔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일, 그래도 내가 잘할 수 있다고 믿는 아나운서 되서 정직원이 되는게 누나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