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피아노 한억관 (조재현)
내는 뭐 속도 없는 인간인 줄 아나?
재수 그 놈 아는 말입니다. 내가 손을 안대도 지가 저절로 쑥쑥 컸습니다.
앞으로도 그럴껍니다.
재수 그놈아는 내껀거라예.
한억관이꺼라예.
그놈아가 태어난거 알지도 못했다 아입니까.
근데도 내한테 지발로 찾아왔다 아입니까.
세상에 그런 놈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구정물에 처박혀 있는 내를 애비라고 찾아와 가만히 낼로 들여다 봅디다.
그 콩만한 새끼. 우예 그래 뼈 속까지 우렁우렁 아프게 쳐다보는지
내 팔다리가 다 흐느적 흐느적 해지는거라예.
우리 둘이 처음으로 껴안고 울적에 내는 재수 꺼고 재수는 내 꺼고 그렇게 정해졌습니다.
죽을 때까지 그놈아랑 내랑 꼭 끌어안고 절대로 안 놓칠껍니다.
죽을 때는 그놈아 위해 죽을껍니다.
사는 동안에는 수아, 경호위해 살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