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사는 어떤 사람이 너무 외로워서 뒤로 걸었대요. 자기 발자국이라도 보려고. '세상을 믿고 싶을 땐 뒤로 걸어본다 이렇게 세상을 등지고 걷는 것은 등 뒤에 있는 세상을 끝끝내 믿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 시가 있어요. 그냥 좋은 말 같아서요. 등 뒤에 있는 세상을 믿고 싶다는 말. 아직 모르겠어요. 등 뒤에 있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멈추고) 준서씨, 나랑 약속 하나 해요. 만약 내가... 준서씨가 생각하는 그런 여자가 아니라서 싫어지면... 솔직하게 말해줘요. 그게 언제든, 그곳이 어디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