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공간에 글을 쓰는 것이 무척 쑥스럽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랬듯이 연기학원이 궁금해서 실제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이 있을까 봐 도움이 되고자 후기를 써봅니다.
(어제 등록을 하고 이미 하루 수업을 받았기 때문에 수강료 1만원 할인은 안 해주셔도 됩니다. 망설이느라 진작에 글을 쓸 수가 없었네요..)
안녕하세요, 김순옥이라고 합니다.
이달 초하룻날 전화로 예약 후, 2/2(목) 4시에 탤런트학부 손상열 팀장님 상담을 받았습니다.
상담은 상담용 원서 작성과 리딩(reading) 오디션으로 이어졌고, 팀장님께 궁금한 것을 여쭈면 즉문즉답으로 자세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제가 느낀 점을 주관적으로 적는 것보다 그 중 몇 가지를 실제 상황으로 적어보겠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Q: 우리 나이로 46세입니다. 먼저 인터넷으로 학원 몇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성인이라면 나이 구분 없이 통합반인 이곳 SG연기아카데미와, 20~30대 성인반과 40대 이후 중년반(기성반)을 나누어 수업하는 학원 중에 고민하다가 여기로 왔거든요. 선생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A: 둘 다 장단점이 있을 겁니다.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저희 학원은 보조출연 말고 대사가 한 줄이라도 있는 역할을 고집합니다. 그러려면 연기 기반이 탄탄해야겠지요. 그래서 교육에 더 충실할 수밖에 없고 철저한 트레이닝이 기본입니다. 이것은 정말 자신있고 저희 학원의 자랑입니다.
Q: 말씀드렸듯이 수강생 평균보다 제가 나이가 좀 있습니다. 저는 잘 배우는 것도 물론이지만, 활동을 조금 했었기 때문에 일거리도 원하거든요. SG는 마흔여섯에게도 기회가 많이 제공되는 곳인지요?
A: 순옥님을 위해서는 아주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장담할 수가 없어요. 그 연령대 자체가 애매한 나이라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모르는 것입니다. 순옥님이 많은 노력을 해야겠고 저희도 물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이순재 원장님께서도 수업에 참여하시는지요? 그분의 존재 자체가 저희 배우들 혹은 배우 지망생에게는 위력과 카리스마이고.. 뭐랄까 성함만 들어도 위안이 된다고 할까요... 그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이 있는 분 같습니다. 저도 아카데미를 고를 때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고요. 그러나 스타의 유명세만 빌리고 스타가 정작 수업이나 학원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A: 아시다시피 무척 바쁘신 분이죠. 학원에 늘 계시다고 하면 거짓말일 겁니다. 하지만 원장님으로서 역량을 발휘하시고 계시고요, 필요한 수업에 반드시 참여하십니다.
이상입니다.
분위기를 보니 마치 배우 학교처럼 학구열 넘치는 이곳입니다. 늦은 나이에 젊은이들과 어울려더울려 함께할 게 조금 걱정되는 건 사실입니다. SG가 인성을 중시해서 그런지 우리 22기 성인탤런트 B반 동기들을 보니 착하고 활력 넘치며 웃음과 끼로 가득차서 보는 저도 기분이 절로 좋아졌습니다. 동료로서 든든하고요.
이곳은 학교처럼 담임 선생님이 계시고 부담임 선생님도 계시더라구요. 홍근표 담임 선생님의 수업은 어제 처음 들었고 다음엔 이지현 부담임 선생님의 독백 수업이 있는 날이라고 합니다. 어제에 이어 다음 수업도 무척 기대가 됩니다.
내일 학원 가는 날인데요, 오랜만에 학생으로 다시 돌아간 듯 설렘이 있습니다. 비록 늦었지만 마흔 중반에라도 나의 꿈과 발전을 위해 스스로 기회를 만든 것에 감사하고 뿌듯합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덧붙임(16.2.8): 대표님이나 학원 관계자 분께서 답을 해주시는 것 같던데.. 혹시 SG가 무엇의 약자(initial)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