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 네 아들 아니야. 어떻게 영웅이가 네 아들이야? 너 기억 안 나? 너, 영웅이 지우라고 했어. 영웅이 존재 부정했고 영웅이 원치 않았고 영웅이, 나, 버리고 도망갔잖아. 그런데 이제 와서 왜 이래? 나 그때, 19살. 고등학생이었어. 아무도 우리 영웅이 인정해 주지 않았어. 심지어 우리 엄마조차. 너희 엄마는 강제로 나를 병원으로 끌고 갔어. 가기 싫다는 나를 질질 잡아채면서 말이니. 아이 지우라고. 그런데 너는 어디 있었니? 그래 놓고 네가 무슨 영웅이 아빠야? 너, 영웅이 아빠 아니야. 석빈아. 우리는 이미 7년 전에 다 끝났어. 그리고 너한테는 가정이 있고 윤정 씨도 있고 . 나는 네가 진심으로 행복해지기를 바래. 너도 내가 행복해지기를 바라지 않니? 그리고 우리 영웅이. 이제 7살이야. 어린 나이 같지만 알 거 다 알아. 나, 우리 영웅이 과거의 내 아픈 일 알게 하고 싶지 않아. 석빈아. 나하고 영웅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냥 모른 척해 줘. 영웅이를 위한다면. 제발 부탁이야. 너를 위해 기도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