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수]
생각하니까 억울해서요.
고백부터 이별 통보까지 자기 멋대로.
거짓말이나 하고...내가 김도진 씨 싫어하기 전까지 나 안 싫어 한댔잖아요.
오늘도 기지만 내일도 길 거다 모래도 글피도 근 한 달은 정도는 기하
그러니 한 달 정도는 안심해도 된다고.
근 한 달은 서이수 사랑하는 걸로 당신이 당신 입으로 말했잖아
김도진 씨한테 벌어진 일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알아요.
근데 난 김도진 씨 걱정은 하나도 안 돼.
댁 같은 남자가 뭐가 좋다고 하루에도 열두 번씩 보고 싶어 죽겠는 내가 걱정이지!
그러니까 이별은 내 방식에 맞춰요.
앞으로 이 시간 이후부터 내가 부르면 뭘 하고 있든 나와요.
내가 싫어하기 전에 먼저 나 싫어하지 않겠다는 약속,
향후 한 달간은 서이수 사랑하겠다는 약속, 그거 지키라고.
내가 댁이 안 보고 싶어지고 더 이상 생각 안 날 때까지,
그래서 헤어질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내 옆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