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한 편은 일련의 행동의 집합체이다.
희곡은 행동에 대한 것도 아니고 행동을 묘사하지도 않는다.
불은 화염에 관한 것인가? 불은 화염을 설명하고 있는가?
아니다. 불은 바로 화염이다.
마찬가지고 희곡은 행동인 것이다.
배우 actor를 왜 "액터, 행동하는 사람 actor" 라고 부르는지 생각해 보자.
자, 행동이란 무엇인가?
대본분석 과정에서, 행동은 특별한 존재의미를 지닌다.
어떤 일이 다른 일을 일으키거나 일어나도록 유발할 때 행동이 발생한다.
행동은 어떤 일이 다른 일을 이끌어내는, 즉 이어서 일어나는 두 개의 작은 사건을 일컫는다.
어떤 일이 다른 일의 원인이 되거나 일어나게 만든다.
만일 누가 "잘 지내요? 라고 묻는다면 이건 행동의 절반밖에 안 된다.
나머지 절반은 상대방이 "네, 그럼요." 라는 대답으로 이루어진다.
첫 번째가 두 번째를 이끌면서 사건 두 개가 합쳐서 하나의 행동이 된다.
데이비드 볼 <통쾌한 희곡의 분석> 중에서....